트럼프의 ‘조지아 협박’, 탄핵 뇌관 될까

뉴요커 “선거사기 주장 동조 안하면 상원 결선 훼방 협박”

바쁜 퍼듀 의원까지 플로리다 호출…매코널 상원대표 대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투표를 빌미로 공화당 지도부와 거래를 하려다 오히려 탄핵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뉴요커가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매코널이 트럼프를 버린 이유(Why McConnell Dumped Trump’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가 상원 결선투표를 앞둔 12월말 캠페인에 몰두해야 하는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자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휴양지로 불렀다고 전했다.

이날 미팅에서 트럼프는 퍼듀 의원에게 자신의 선거사기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줄 것과 자신이 제안한 1인당 2000달러 현금 지급안을 지지해달라는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요커는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트럼프는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지아 상원결선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까지 전달됐고, 매코널 대표는 이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당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선거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협상대상으로 이용한 점에 대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퍼듀 의원은 트럼프와의 만남 이후 2000달러 지급안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트럼프의 선거사기 주장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동조는 하지 않았지만 조지아주 선거사기 문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동료인 켈리 뢰플러 의원과 함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는 선거 하루전인 1월 4일 조지아주 달턴을 방문해 지지 유세를 펼쳤지만 당시 유세에서 두 후보에 대한 지지보다는 자신의 주장하는 선거사기 의혹을 더 많이 부각시켜 매코널의 분노를 더했다.

결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을 모두 민주당에 패배해 상원 소수당으로 전락하고 곧바로 의회 난입사건까지 이어지자 매코널은 트럼프와의 ‘절연’을 결심하게 됐고, 이러한 결심이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상원 탄핵심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뉴요커의 분석이다.

뉴요커는 “아직은 매코널 대표가 트럼프를 탄핵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만약 탄핵에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트럼프의 잘못된 ‘조지아 거래’가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내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