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천재?…부정선거 의혹제기로 거액 모금

1억5천만불 이상 모아…대부분 소송보다는 퇴임 후 정치자금 사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대선 부정 투표 의혹을 연이어 제기해 선거일 이후 1억5000만달러(약 166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막대한 정치 자금 유입은 핵심 경합주들이 잇따라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확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소송에서 번번이 패배하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법적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WP는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거 이후 모금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 활동에 사용할 계좌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기부금 중 일부만 남은 소송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쇄도하고 있는 기부금은 대부분 소액 기부자들이 낸 것이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서는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캠프 측은 선거 이후 기부자들에게 과장된 표현을 담은 이메일 약 500통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메일은 “언제 어느 때보다도 당신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또 다른 이메일은 제목이 “재검표 결과는 가짜”라고 돼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메일에서 “우리의 민주주의와 자유가 전례없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선거 수호 태스크포스’에 참여할 당신과 같은, 우리의 가장 강한 지지자들을 필요로 한다. 이 조직은 부정 선거로부터 선거를 방어할 것이며, 우리는 전투의 최전선에서 활약할 당신이 필요하다”고 썼다.

기부 요청은 트럼프 재선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를 위해 활동하는 공동 모금위원회인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위원회'(TMAGAC)가 하고 있다. TMAGAC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해 11월 초에 설립한 ‘세이브 아메리카’라는 리더십팩(PAC·정치활동위원회)과 자금을 공유하고 있다.

선거에 패배할 경우에는 모금 활동이 위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달이 채 안되는 단기간에 1억5000만달러가 기부됐다는 점은 놀랍다고 WP는 지적했다. TMAGAC는 올해 2분기에 1억2500만달러를 모았고, 캠프 측은 월별로 9월에 가장 많은 모았는데, 8100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실린 모금 호소문에 따르면 각 기부금의 70%는 ‘세이브 아메리카’로 보내지고, 나머지는 당 위원회가 당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다. 이는 현재 계약 하에서 소액 기부금 대부분이 당을 지원하거나 소송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새 리더십팩 운영비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정치 자금을 감시하는 단체 ‘캠페인 리걸 센터’의 활동가 브렌든 피셔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대선 수호 펀드(official election defense fund)’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액 기부자들은 실제로는 트럼프 재선 캠프가 빚을 갚는 데 도움을 주거나 대선 후 정치 활동에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위원회'(TMAGAC)가 정치 자금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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