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14명·미주리 7명 등 인명피해 속출…전력망 마비, 대규모 정전
미국 중부 지역을 강타한 강력한 폭풍과 토네이도로 인해 최소 20명이 숨지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켄터키와 미주리를 중심으로 수백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립됐다.
켄터키 주지사 앤디 베셔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했고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남동부 로럴 카운티에서는 9명이 토네이도로 목숨을 잃었다.
현지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수십 채의 주택과 차량이 완전히 파손된 상태다.
미주리주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지역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립기상청은 16일 오후 이 지역에 실제 토네이도가 7~8분간 발생했으며, 풍속은 시속 100마일(약 160k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카라 스펜서 세인트루이스 시장은 “도심 건물들이 붕괴되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정전 추적 사이트인 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12개 주에서 약 64만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주리, 켄터키 외에도 오하이오, 인디애나, 테네시 등 중서부 및 동남부 지역에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폭풍이 동남부로 이동함에 따라 텍사스와 그레이트플레인(중부 대평원) 일대에도 새로운 위험이 예보되고 있다. 17일 오후에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 3단계(5단계 중)의 폭풍 위험 경보가 내려졌으며, 우박과 강풍, 추가 토네이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8~19일 오클라호마, 캔자스 지역이 주요 피해 예상지이며, 20일경에는 미시시피강 계곡 일부 지역으로 폭풍 위험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