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1년간 주요 차량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온라인 보험 견적 사이트 ‘쿼트위저드'(QuoteWizard) 운영업체인 렌딩트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이 사이트에서 수집된 수천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견적이 많은 30개 차 브랜드 중 테슬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1000명당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순위에서 테슬라가 23.54건으로 1위였다.
현대차는 16.43건으로 11위, 기아는 15.69건으로 14위였다.
이 분석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려는 차주들이 보험 견적 사이트에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렌터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특정 차량 브랜드의 사고율이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특정 유형의 차들이 다른 차들보다 더 위험한 운전자를 끌어들이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에 더해 음주운전과 과속, 규정 위반 범칙금을 포함한 전체 사건·사고 비율은 램 운전자가 1000명당 32.9건으로 가장 높았다.
또 음주운전만 놓고 보면 BMW 운전자가 1천명당 3.13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이어 램(1.72건), 스바루(1.45건), 닷지(1.44건), 지프(1.43건) 순으로 뒤따랐다.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최근 ‘오토파일럿’ 기능 결함으로 약 200만 대를 리콜한 가운데, 미국에서 교통사고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고 짚었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오토파일럿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조사 결과 오토파일럿의 자동 조향(오토스티어) 기능이 충돌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등 이 기능을 쉽게 오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수년간 테슬라 소유자 수만 명이 차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스펜션이나 조향장치 부품 고장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