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한인회장 해임 당한 이유는?

한인회 이사회 투표 통해 조석산 회장 공식 해임

“재정보고 거부, 선관위 독단구성…검찰에 고발”

미주 지역의 한 한인회장이 재정보고 거부와 독단적 운영을 이유로 한인회 이사회에 의해 해임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일 지역 한인언론인 ‘오즈미디어’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김숙희)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이사진 9명 가운데 7명의 표결로 조석산 한인회장의 해임을 공식 결정했다. 임기를 1달여 남긴 조 회장은 이에 따라 불명예 퇴진하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콜로라도주 한인회는 2년전 콜로라도 연합한인회와 콜로라도주 한인회가 통합해 출범한 것으로 통합 한인회의 초대 회장이 공식해임되면서 다시 내홍을 예고하게 됐다.

이사회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국 보훈처 보훈기금 수령과정 및 지출내역 보고를 거부하고 각종 후원금에 대한 입출금 보고 및 감사 또한 거부해 회칙을 위반했다. 또한 불법 이사회를 별도로 조직하고 이사회 고유의결사항인 차기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독단적으로 구성해 역시 회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조 회장은 수 차례에 걸친 소명 기회가 주어졌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증빙서류와 보고를 거부해왔다”면서 “해임결정 통보를 당사자에게 발송함과 동시에 해임결정공문을 미주한인회장협회(회장 남문기)와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 민주평통덴버협의회(회장 국승구), 남부콜로라도한인회(회장 국선), 콜로라도 체육회(회장 이한원), 월드옥타 콜로라도지부(회장 최윤성),재미콜로라도 한국학교지부(회장 유미순), 덴버교역자협회(회장 오세오),콜로라도 호텔협회(회장 이강복), 콜로라도 주류협회(회장 윤진기) 등 한인단체 및 유관기관에 송부했다.

이사회는 “또한 주정부 승인 비영리단체로서 자금운용에 관한 여러 의혹이 있고, 정상적인 재정지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콜로라도주 검찰에 고발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이후 콜로라도주 한인회 명의 도용이나 한인회 로고 불법 사용 및 한인회장 직책 사칭 등의 경우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