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 시스템 도입

최소 500달러 이상 구매해야…1만7500달러까지 가능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 가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Buy Now, Pay Later)’ 시스템을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단, 500달러 이상 구매 시에만 이용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코스트코는 이번 주부터 할부 결제 전문 플랫폼인 ‘어펌(Affirm)’과 파트너십을 체결, 회원들이 실시간 자격 확인을 통해 맞춤형 월별 분할 결제 플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어펌 측은 “해당 서비스는 1회 구매 금액이 500달러에서 1만7500달러 사이일 경우에만 적용된다”며, “소액 결제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펌의 부사장 팻 서(Pat Suh)는 이에 대해 “코스트코는 대량 구매가 일반적인 구조여서 대부분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이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펌은 전통적인 신용카드와 달리 숨겨진 수수료나 이자가 없는 구조로, 대형 가전, 야외용 가구, 바비큐 세트 등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팻 서 부사장은 “다가오는 여름 시즌을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이 어펌을 통해 지출을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코스트코 회원들은 특히 선구매와 대량 구매의 가치를 잘 아는 만큼, 이번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할부경제’에 의존하는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올해 초 Klarna는 DoorDash와 협력해 패스트푸드 주문에도 할부 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코스트코는 최근 4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힌 가운데, 회원들의 구매력 유지를 위한 이번 조치가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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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코스트코 한 매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