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 팬데믹 후 최저…’관세 폭탄’에 정국불안

캐나다 달러 가치가 코로나19 팬더믹 초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불거진 내각 내 갈등이 캐나다 달러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7일 캐나다 달러는 0.5% 하락한 달러당 1.43캐나다달러로 밀렸다. 이는 코로나19 팬더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캐나다 달러는 미 대선을 앞둔 지난 9월 중순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6.7% 급락했다.

캐나다 10달러
캐나다 10달러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이 캐나다 달러 약세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은 정국 불안까지 가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맞대응을 놓고 트뤼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17일 사임했다는 소식이 캐나다 달러 약세를 가속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리랜드 장관의 사퇴는 트뤼도 총리가 2015년 취임한 후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라며 “다음 총선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핵심 동맹을 잃은 것”이라고 관측했다.

몬트리올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글라스 포터는 “관세 전선이 완화되거나 통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경제 뉴스가 나올 때까지 (캐나다) 통화가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