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클락스빌 출신 한인 변호사 고 강세라씨 DC 사고로 별세
가족과 동료들의 깊은 애도 속 장례식…서상표 총영사 근조 화환
지난 1월 29일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의 충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인 변호사 강세라(영문명 사라 리 베스트·33) 씨가 가족과 동료들의 깊은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11일 애틀랜타총영사관에 따르면 강 변호사의 발인은 지난 9일 워싱턴DC 인근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해 장례예배 형태로 엄수됐다. 장례식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테네시주 클락스빌한인회 최건홍 회장은 “어릴 때부터 성장 과정을 지켜봐 왔기에 더욱 안타깝다”며 “강 변호사는 부모님에게 늘 살갑게 대하던 막내딸이었다. 유족과 두 언니가 잘 이겨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서상표 총영사 명의로 근조 화환을 보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보다 앞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서정일 회장은 직접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미주총연은 “장래가 촉망됐던 네 분의 한인이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국 당국이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또한 “동포사회의 일원으로서 슬픔을 함께 나누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 강세라 변호사는 윌킨슨 스테크로프(Wilkinson Stekloff) 로펌에 재직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동료와 함께 캔자스주 출장을 다녀오던 중 참변을 당했다.
그는 밴더빌트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유펜) 로스쿨을 졸업했고, 로스쿨에서 최우등(숨마 쿰 라우데)으로 우수한 학업 성적을 거뒀다. 이후 지방법원 판사 등의 경력을 거쳐 변호사로서 활동해온 재원이었다.
이번 여객기 사고로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 등 총 4명의 한인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현지에서 희생자 67명이 포함된 대형 참사로 기록되면서, 동포사회는 깊은 충격과 안타까움에 빠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