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매장 가능성 주장 액트지오 아브레우 박사 기자회견
2013년 우드사이드 시추 자료 근거로 유망구조 7곳 발견
“석유 매장 확실한 근거 탄화수소 확인안돼 리스크 크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실소유주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석유나 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암시하는 유망(지질)구조 7곳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박사는 근거로 “석유가 매장돼 있으려면 지층이 기반암과 저류층, 덮개암, 트랩 등 4가지 구조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영일만 인근 심해에서 이같은 유망구조 7개를 발견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은 시추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유망구조들을 무더기로 찾아낸 이유에 대해 “이미 시추가 됐지만, 석유 발견에 실패한 홍게와 방어, 주작 등 3개 시추공의 실패 원인을 거꾸로 분석해 밝혀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추 성공으로 판단되는 홍게 시추공에서 석유나 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7개 유망 구조를 도출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3개 시추공 가운데 6-1북광구와 8광구에 위치한 홍게와 주작은 지난 2012년 호주기업 우드사이드가 유망구조 확인을 거쳐 뚫은 것이다. 당시에도 우드사이드는 한 곳(홍게 추정)에서 가스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경제성이 매우 낮아 개발을 포기했다.
35억~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량 계산이 맞냐는 질문에 아브레우 박사는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서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장량 추정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그는 “유망구조들 안에 있는 트랩의 크기를 계산해 그 안에 석유나 가스가 완전히 차있을 때 140억배럴이 가능하다는 추정이지만 그건 일어나기 힘든 극단적인(extreme) 케이스”라면서 “암석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게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의 공식블로그 ‘오일드림’에 따르면 석유나 가스 매장량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탄화수소 집적구조를 확인해야 하지만 아브레우 박사와 액트지오팀은 해당 유망구조의 탄화수소 부존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아브레우 박사는 “(탄화수소 부존문제는) 매장 가능성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또한 35억~140억배럴의 추정량도 7개 유망구조에서 모두 석유나 가스가 발견돼야 가능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매장량은 아브레우 박사의 불확실한 추정치보다 훨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망구조의 석유와 가스 비율이 25% 대 75%라는 추정에 대해서도 아브레우 박사는 “그것도 불확실하다”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비율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 시추를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