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린 위스콘신 시위…1명 사망

세 자녀 앞에서 경찰 총맞은 블레이크 관련 시위 격화

비무장 흑인 남성이 어린 아들들이 보는 가운데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사건으로 촉발된 위스콘신주 시위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위는 25일 커노샤 법원 인근에서 이른 저녁부터 시작돼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 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했다.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8시를 넘어서자 대다수 시위대가 해산했지만 일부는 몇 블록 떨어진 주유소로 향했다. 시위대는 이곳에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겠다면서 총을 들고 서 있는 한 무리 남성과 마주쳤고 말싸움이 일어났다.

밤이 깊어지면서 주유소 근처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말다툼은 종종 서로를 밀치는 몸싸움으로 번졌고, 일부는 주차한 차나 길거리를 서성이며 상황을 구경했다. 경찰은 순찰하면서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귀가하라고 촉구했다.

총격은 자정이 지난 뒤 발생했다. 현장을 담은 한 영상에는 여럿이 장총을 들고 있는 남성을 쫓고, 이 남성이 넘어진 다음 근처에 있는 이들한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명이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총성이 울렸다.

또 다른 영상에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주차된 차량 사이에 쓰러져 있고 사람들이 그를 돕는 모습이 담겼다. 세 번째 영상에는 팔을 심하게 다친 남성의 모습이 촬영됐다.

데이비드 베스 보안관은 인터뷰에서 3명이 총에 맞아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부상한 2명 중 1명은 치료를 위해 걸어서 병원으로 향했으며, 나머지 1명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스 보안관은 주유소 밖에서 총을 들고 서 있던 사람들한테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관들이 총격이 일어나기 전 촬영된 영상 등을 확인 중이다.

커노샤에서는 사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커노샤 경찰이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차에 타려는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의 등에 최소 7차례 총격을 가하면서다. 당시 차 안에는 그의 어린 세 아들이 타고 있어 더욱 비난이 거셌다. 블레이크는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진상 조사를 맡은 위스콘신 범죄수사부는 아직 총격을 가한 경찰관의 이름이나 누가 휴직했는지 등 사건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NYT는 커노샤 경찰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곳은 사흘 연속 시위대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의 가족은 당국이 사건을 공정하게 조사하리란 확신이 없다고 호소했다. 다만 현 폭력시위로 발생한 파손 등에 대해서는 “아들이나 우리 가족의 뜻이 아니다”라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4일 ‘흑인 피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전날 이곳에서는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커노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