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펀드미 통해 가족 첫 공개…”서울 출신 이민자”
“영어 못했지만 하루 2~3개 일 하며 가족 보살펴”
지난 16일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총격으로 희생된 고 김순자씨(69)의 가족들이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RC) 애틀랜타의 힐러리 리 변호사가 개설한 고펀드미 사이트는 20일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고인의 외손녀인 레지나 송양이 전하는 할머니 김순자씨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송양은 사이트를 통해 “이 무의미한 비극은 저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 (용의자) 롱은 우리의 세계를 영원히 파괴했다”면서 “우리 할머니는 천사였는데 그렇게 끔찍한 방법으로 할머니를 데려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민자로서 할머니가 평생 원했던 것은 할아버지와 함께 늙어가는 것과, 자신이 평생 살지 못했던 삶을 자녀와 손주들이 누리도록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1세대이며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2~3개의 일을 하며 미국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송양은 “그녀는 이를 위해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고, 그래서 전사가 됐다”면서 “이후 사랑하는 남편과 결혼했고 아들, 딸 1명과 손주 3명을 뒀다”고 소개했다.
송양은 “그녀는 순수한 마음씨를 갖고 있었고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욕심이 없었다”면서 “할머니는 나의 반석(rock) 이었는데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김순자씨와 손녀 레지나 송양/GoFund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