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고금리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량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업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1550만 대의 새 자동차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하면서 자동차 가격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 탓에 금융비용이 늘었지만, 재고가 늘어난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으로 소비자들을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딜러망을 운영하는 포템킨사는 “신차 시장이 드디어 코로나19 이전처럼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미국의 신차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신차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인 1700만 대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의 신차판매량을 1560만 대로 예측했다. 판매량이 늘겠지만, 미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초반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할인하고, 포드 자동차 등 후발 업체들도 뒤따라 전기차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경쟁이 벌어졌지만, 성장세는 둔화했다.
한편 최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에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국산 차의 미국 수출 대수가 100만대를 초과한 것은 106만6164대를 기록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으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