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의원은 불출마 선언…버디 카터와 2파전
도라빌 경찰서장 출신 조지아 보험장관 존 킹(John King)이 12일 202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민주당 현역인 존 오소프(Jon Ossoff)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 출신으로 조지아 최초의 히스패닉계 주 장관을 맡고 있는 킹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조지아는 변화를 원한다”며 “나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경찰관으로서 총격과 흉기에 맞서 싸운 사람”이라며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내 분열을 극복하고 트럼프 지지층과 켐프 주지사 지지층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형 보수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과 달리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며, 조지아 전역에서 보수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오소프 의원의 재선 도전과 맞물려 조지아 정치권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출마를 고사하고, 매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내 구심점이 부재한 상황에서 킹과 버디 카터 하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오소프 의원은 이미 11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확보하며 강력한 방어 태세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공화당이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든, 조지아 유권자들은 트럼프식 극단주의 정치가 자신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킹은 오소프를 “캘리포니아의 3번째 상원의원”이라 비판하며 이민 정책, 이스라엘 무기 판매 반대, 트랜스젠더 스포츠 법안 등에 대한 오소프의 입장을 강하게 공격했다. 그는 “이 나라에는 퍼포먼스 정치가 아닌 진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최근 그린란드 매입 및 개명 법안을 발의한 카터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하지만 킹 역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최근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소프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1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금력에서도 카터 의원에게 밀리고 있으며, 트럼프와의 확실한 동맹 관계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 측은 그의 군 경력, 히스패닉계 최초의 주 공직자라는 상징성, 그리고 켐프 주지사와의 굳건한 관계를 앞세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정치적 쇼맨십이 아닌 진짜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대결을 넘어, 조지아 공화당의 향후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바이든 정부의 성과를 방어하고,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 중심의 극우정치가 조지아에서 여전히 유효한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조지아 연방상원 선거는 오는 2026년 11월 치러지며, 공화당 경선은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