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자 치과의사, 남자친구 살해

해안가 부촌 세인트 사이먼스서 치과 운영

동거하던 애인 권총 살해…증거조작 혐의도

조지아주 해안의 유명한 부촌인 세인트 사이먼스 아일랜드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그녀는 살인, 증거 조작,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수잔 르네 메리클(Suzanne Renee Mericle, 61)은 지난 8일 새벽 1시 15분 게인즈빌에 있는 자택에서 남자친구 데이비드 배런(6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홀카운티 셰리프국은 신고를 받고 베이리지 드라이브(Bayridge Drive)에 위치한 한 주택에 출동했다.

도착한 경찰은 침실에서 총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의 배런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메리클과 배런은 연인 관계였으며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메리클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메리클은 살인, 증거 조작, 배우자 혹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가중 폭행, 범죄 도구 소지, 공무집행 방해, 음주운전(DUI) 및 교통 관련 혐의까지 포함해 기소됐다.

홀카운티 경찰은 “메리클이 범행 당시 집에 있었으며,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메리클은 현재 보석 없이 홀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으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숨진 남성은  게인즈빌에 거주하던 인물로, 구체적인 직업이나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메리클은 조지아주에서 부유한 해안가 지역으로 유명한 세인트 사이먼스 아일랜드에서 ‘메리클 덴티스트리(Mericle Dentistry)’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녀의 치과는 구글 리뷰 4.8점(180개 리뷰)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슬로건은 자신의 이름을 변형한 “기적(Miracle)과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다”였다.

한 환자는 “수잔(메리클)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치과에서 매우 친절한 남성 의사가 앞니를 수리하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줬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환자는 “그녀는 매우 친절하고 환자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메리클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한 사람은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였다. 그녀는 헌신적인 싱글맘이자 훌륭한 치과의사”라며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남겼다.

이처럼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유명 치과의사의 갑작스러운 범행 소식에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메리클의 범행 동기와 추가 혐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홀카운티 법원은 메리클의 보석을 불허했으며, 향후 법정 심리를 통해 유죄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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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용의자 메리클/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