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거물 마약사범 검거…역대 최대 규모 마약 압수
연방수사국(FBI)과 조지아 북부 연방검찰은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펜타닐 압수 작전을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당국은 이번 압수에서 조지아 전체 인구를 4번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치명적인 펜타닐이 대량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은 애틀랜타 출신의 47세 바솔로뮤 키튼 해럴슨(Bartholomew Keeton Harralson)으로, 애틀랜타와 더글러스빌에 위치한 그의 주택 두 곳에서 총 93kg의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를 포함한 대량의 마약과 총 28정의 총기(기관총 포함), 현금 14만5000달러, 그리고 산업용 필 프레스 기계 2대가 적발됐다.
검찰은 해럴슨이 폭력 전과가 많은 무장 범죄자로, 조지아 지역사회 내에서 치명적인 펜타닐 알약을 대량으로 제조 및 유통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산한 펜타닐의 양은 수천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당국의 평가다.
압수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펜타닐의 양은 약 56kg에 달했으며, 같은 날 더글러스빌에 위치한 그의 부동산에서는 추가로 37kg이 더 발견됐다. 이외에도 1300파운드 이상의 결합제, 수백 개의 알약 스탬프, 대량의 탄약과 고용량 드럼형 탄창 4개도 함께 발견됐다.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펜타닐은 2mg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매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약물로, 1kg만으로도 최대 5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압수된 93kg은 이론상 4650만 명에게 치명적인 양이다. 이는 조지아 인구 약 1100만 명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럴슨은 체포 당시 ‘연방 마약 및 총기 음모 혐의를 피하는 방법(How to Avoid Federal Drug Conspiracy & Firearms Charges)’이라는 책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은 *미국 되찾기 작전(Operation Take Back America)’의 일환으로, 연방·지방 수사기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연방 검찰은 “신속한 대응과 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 덕분에 해럴슨의 범죄 조직을 해체하고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은 여전히 미국 내 18~44세 사망 원인 1위이며, 2024년 기준으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는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럴슨은 유죄 판결 시 최소 40년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으며, 가석방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