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과 함께 보조금 재합류…현지 전기차 5종 모두 혜택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5종 전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연방 세액 공제(보조금) 대상에 다시 포함됐다.
올해 초 대상에서 제외됐던 ‘아이오닉 9’과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연방 에너지부(DoE)의 최신 목록에 다시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차는 IRA 시행 이후 처음으로 현지 생산 전기차 전 차종의 보조금 혜택을 확보하게 됐다.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이 보조금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GV70 전동화 모델 외에도 기존의 기아 EV6, EV9에도 적용된다.
특히 아이오닉 9은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GV70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각각 최종 조립되고 있다.
현대차는 IRA의 핵심 요건인 차량 생산지, 배터리 및 핵심 광물의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공장 가동과 소재 수급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해왔다. 이에 따라 까다롭게 변경된 세부 지침에도 빠르게 대응하며 보조금 자격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IRA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는 약 20여 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5종을 포함시키며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소비자 선택지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은 IRA 보조금 종료 시한을 당초 2032년 말에서 2026년 말로 앞당기는 법안을 지난 12일 발의했다. 다만, IRA가 창출한 지역 내 일자리와 경제 효과를 고려할 때 법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조금 수혜 지역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에 속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 역량과 공급망 확보 노력으로 IRA 규정을 충족했고,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사업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0월부터 가동한 HMGMA에서 아이오닉 5에 이어 이달부터 아이오닉 9 출고를 본격화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EV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정책 대응과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