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부부 “트럼프 글 역겹다”

과학자 서한에 답장…”그래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극적이고 분열적인 게시 글이 “매우 충격적이고 역겹다”고 평가했다고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한 페이스북의 ‘무대응’ 조처를 비판한 과학자들의 공개서한에 아내 챈과 함께 이니셔티브 공동 창업자 명의의 답장을 보냈다.

저커버그는 이 답장에서 “당신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도 대통령의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이 매우 충격적이고 역겹다고 느낀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왜 이런 입장을 취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서는 이전에 설명했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저커버그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논란이 됐을 때 “구체적인 피해 및 위험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사내외에서 비판이 높아지자 그는 “사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서도 인종적 정의와 유권자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페이스북도 트위터처럼 문제가 되는 게시물에는 경고 표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저커버그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참여한 한 과학자는 이날 트위터에 저커버그 부부의 답장을 게시하면서 “열의가 없고 실제 행동도 약속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CEO가 아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공동 창업자로서 답변한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저커버그에게 공개 서한을 보낸 과학자들은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지원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과학자들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