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연의 팝송 영어] Frank Sinatra ‘My Way’

삶에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매일 부딪혀 오는 일들에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일까요?

오늘 아버지의 날을 맞아 소개해드릴 노래는 ‘미국의 찬가(American Anthem)’라고 불리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입니다. 미국인의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노래이자 총기를 옹호하는 괴짜 대통령(트럼프)의 취임식과 총격에 희생된 괴짜 래퍼(닙시 허슬)의 장례식에서 함께 울려퍼질 정도로 넒은 스펙트럼을 가진 곡이기도 합니다.

제목처럼 ‘나의 방법’만을 주장하는 개인주의적인 노래로 읽히기 쉽지만 이 노래에는 사실 세상과 가족이 요구하는 모든 의무를 다하며 헌신해온 남자들의 외로움과 연민, 그리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위로의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특히 마지막 소절을 보면 이 노래가 미국인 전체가 아니라 남자들만을 위한 찬가임이 분명해 집니다.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중년을 지난 남성은 누구나 인생을 정리하며 뒤돌아보는 시점을 맞이합니다. 특히 삶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되는 시간을 앞두면(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들은 넓은 미국 땅을 부지런히 누비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I’ve lived a life that’s full, I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후회가 없지는 않지만 해야 할 일들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o)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삶의 과정과 순서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살피며(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걸어왔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고,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밤새 고민했으며, 아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가족여행을 위해서도 노력했던 가장들이라면 이 의미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낯선 나라에 이민해 인도해줄 사람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일어선 아버지들이라면 더욱 격하게 공감할만한 가사입니다.

이러한 여정에서 때로는 웃기도, 울기도 했습니다. 실패하지 않으려 그토록 노력했지만 자신은 물론 가족을 실망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난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온 세월을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길은 아니었다(not in a shy way)’는 자기 위로에 눈물은 잦아들고(And now, as tears subside)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눈물을 흘리며 쏟았던 헌신과 노력을 가족조차 알아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노래와는 달리 후회는 많고, 내 방식대로 해온 일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들은 이러한 의심이 들 때도 맡겨진 일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왔습니다.(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13살 때 아버지를 여읜 필자는 정말 걱정이 돼서 큰 아들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빠는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가 되는지 잘 몰라. 다른 아빠들과 비교해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꼭 얘기해줄래”.

이 아들들이 자라면 또 아버지들이 됩니다. 그래서 ‘마이 웨이’ 가사의 시제는 과거형이지만 미래에 대한 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사의 동사들에 미래형 시제인 ‘will’을 붙여보면 고독과 연민이 희망과 사랑으로 바뀝니다. 마지막 챕터라고 생각됐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고, 앞으로도 웃고 울며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1주일간 이 노래를 수백번 들으며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 서로를 위로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고단한 ‘나의 길’을 걸어온 남자에게 미래의 자아가 “후회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잘 살았으니 앞으로 힘내자”며 손을 내미는 순간이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지속되던 노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마지막에 미래형의 실존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남자는 무엇이고, 과연 그 삶은 어떤 것인가?. 시내트라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꾸미지 말고, 진실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삶을 살라(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고 말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삶을 사는 대신 당신이 인생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남자에게는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여러분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이상연 대표기자

[에필로그]

기사 위에 소개된 동영상은 1974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공연입니다. 시내트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지금 국가(national anthem)를 연주할텐데 일어설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시내트라는 폴 앵카가 개사한 이 프랑스 노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노래가 결과적으로 시내트라의 ‘인생곡’이자 미국 국가와 비슷한 반열이 됐습니다. 아래 소개할 동영상은 뉴욕 양키스의 상징적인 선수인 데릭 지터의 은퇴를 기념해 게토레이드가 만든 광고입니다. 마지막 소절의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부분을 사용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가사]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make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 a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I did it, I did it my way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o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And more, much, much more
I did it, I did it my way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And through it all, whenever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did it my way
I’ve loved, laughed and cried
I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And now, as tears subside
I find that it’s all so amusing
And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No, no, not me
I did it my way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Not to say the things that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someone who kneels
The record shows I took all the blows
And did it my way
[보너스 동영상]
지난 2일과 3일 방송됐던 KBS 스페셜 ‘이 시대 아버지들을 진짜 눈물나게 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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