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지키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23% 감소”
지중해식 식단(연합뉴스 자료사진)
심장 건강 등을 위한 건강식으로 권장되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의대 샤프캇 아마드 박사팀은 3일 의학 전문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건강한 미국 여성 2만5000여명의 식단과 사망 위험 관계를 2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는 저분자 대사산물과 염증성 생체지표가 가장 크게 기여하며,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질, 체질량지수(BMI)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 협회(AHA), 유럽 심장학회(ESC), 호주 국립 심장 재단(ANHF) 등은 식단 지침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심장 대사 건강 및 심혈관 질환(CVD) 개선을 위한 건강 식단으로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1993~1996년 실시된 여성건강연구(WHS)에 참여한 건강한 여성 2만5315명(평균연령 54.6세)의 지중해식 식단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이후 평균 24.7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장 건강 관련 요인의 변화를 추적했다.
지중해식 식단 준수 평가는 과일·채소·견과류·올리브 오일·단일 불포화지방 등 지중해식 식단의 9가지 주요 식이 성분 섭취량이 중앙값보다 많으면 1점을 부여하고, 이들을 점수에 따라 0~3, 4~5, 6~9점 그룹으로 나눴다.
추적 관찰 기간(2018~2023년)에 사망한 사람은 모두 3천879명이었는데,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 점수 6~9점 그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0~3점 그룹보다 23% 낮았고, 4~5점 그룹도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9점 그룹은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0~3점 그룹보다 20% 낮았고, 심혈관질환(CVD)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1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요인을 반영하면 지중해식 식단 준수 그룹의 위험 감소는 폭이 줄기는 하지만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사망 위험 감소에 대한 생체지표별 기여도는 저분자 대사산물이 14.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염증성 생체지표 13.0%, 트리글리세라이드가 풍부한 지단백질 10.2%, BMI 10.2%, 인슐린 저항성 7.4%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할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3% 낮아지고, 여기에는 심장 대사에 작용하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중해식 식단의 잠재적 이점은 아직 대부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향후 연구에서 원인별 사망률과 함께 지중해식 식단과 낮은 사망률을 매개하는 요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