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해 “큰 불안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외교가 위험하다. 한국의 지정학적 숙명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분단국가, 미국의 동맹국, 반도국가, 통상국가 등을 거론한 뒤 “한국은 네 가지 숙명을 안고 있다. 윤 정부는 그것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은 분단국가여서 평화가 절대로 필요하고, 미국의 동맹국가여서 동맹으로서 신뢰를 유지하고 공유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은 네 가지 숙명적 요구를 모두 이행해야 한다”며 “윤 정부는 동맹국 숙명을 중시하지만, 다른 요구도 수용하면서 동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회견(인터뷰)이 큰 불안을 야기했다”며 “국정은 정교해야 하고 외교는 더 정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구나 지금의 국제정세는 한국의 생존을 위협한다. 그것을 책임지는 것이 정부”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대량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해 조건부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최근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지난 18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