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에 축전
오자-비문 투성이…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연설 비서관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T1팀에게 보낸 축전의 글 수준이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7년 만에 롤드컵 우승이자, 네번째 롤드컵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7년 만의’가 맞춤법에 맞는 말이며 ‘롤드컵’은 이 대회의 공식 명칭이 아니라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속어체의 줄임말이다.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이 문장을 “7년 만의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7년만이자 네 번째인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고쳐 게시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우승으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습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문장은 주어가 없는 비문이고 명성은 알리는 것이 아니라 떨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는 이번 우승으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떨쳤습니다”라고 고쳤다.
마지막으로 이 축전은 “다시 한번 TI선수단 여러분들의 우승을 축하합니다”라고 썼지만 누리꾼들은 “여러분들이 아니라 여러분”이라고 수정해주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보낸 글이 이렇게 참담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축전을 작성한 연설 비서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축전 등을 담당하는 연설비서관은 김동조씨로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 주최 행사에서 작품 해설을 한 인연으로 비서관에 특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비서관은 연설문 작성과는 거리가 먼 주식 전문가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시티은행 트레이더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비서관 임용후 가족회사를 통한 조세 회피 의혹이 불거져 야당인 민주당의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