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에 정면 도전…개장 첫날 ‘오픈런’ 인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야심 차게 선보인 초대형 테마파크 ‘유니버설 에픽 유니버스’가 문을 열며 첫날부터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일부 방문객은 새벽 2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 행렬을 벌였고, 개장 시간은 당초 예정된 오전 9시보다 앞당겨졌다.
22일 로이터통신과 지역 언론 올랜도센티널 등에 따르면, 새 테마파크는 오전 6시 30분경 조기 개장해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했다. 특히 ‘해리 포터’ 테마 구역은 가장 높은 인기를 끌며 일부 놀이기구의 대기 시간이 300분에 달하기도 했다.
에픽 유니버스는 총 70억 달러(약 9조5000억 원)가 투입된 프로젝트로, 2019년 첫 발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가 지연되다 마침내 올해 대중에 공개됐다. 올랜도 기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두 배에 달하는 75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건설된 이번 테마파크는 △해리 포터 마법부 △슈퍼 닌텐도 월드 △드래곤 길들이기 – 버크 섬 △셀레스티얼 파크 △다크 유니버스 등 총 다섯 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의 흥행은 단순한 인기몰이를 넘어 유니버설이 디즈니에 던진 강력한 도전장으로 평가된다. 그간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밀려 비교적 열세였지만, 이번 에픽 유니버스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도 이에 맞서 향후 10년간 600억 달러(약 83조 원)를 글로벌 디즈니랜드 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양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의 테마파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에픽 유니버스의 입장료는 1일권 기준 성인 139달러(약 20만 원)부터 시작되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기존 파크와 함께 이용 가능한 2일권은 312달러(약 42만 원), 3일권은 452달러(약 62만 원)부터 책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