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 “트럼프 재선 힘들 것”

“닉슨 당선 도움됐던 1968년 인종폭동과는 달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도움이 됐던 1968년의 인종 폭동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3일 CNBC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지 일주일 뒤 가상 타운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 폭력에 대해 “일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다음 이 같은 시위가 일어난 점이 60년대와 혼란, 불화, 불신을 떠올린다고 한다”며 “하지만 역사적 의미로 볼 때 이번 시위의 의미는 그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내에서 불평등과 해외에서 베트남 전쟁과 싸우며 전국적으로 폭동이 일어났던 1968년과 이번 시위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1968년 4월 마틴 루서 킹 박사의 암살 이후 나흘간의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이어서 8월 민주당 전당대회도 폭력이 난무했다.

이를 포착한 닉슨은 “법과 질서”를 호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선거운동을 벌여 당해 11월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에 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미국의 단면을 훨씬 더 잘 나타내고 있다”며 “시위대는 1960년대와는 달리 포괄적인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1968년 대선 당시 닉슨이 사용한 ‘법과 질서!'(Law and Order!)를 똑같이 외치면서 시위자들을 ‘안티파'(파시스트에 반대하며 극우파에 맞서는 극좌파)라고 부른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이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더 가혹한 전술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코로나19에 이은 이번 시위 사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운동에는 예상치 못한 적신호가 켜졌다. 그가 미국 경제 회복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새우려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것.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15%에 육박하고 있으며 조만간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를 약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오바마 전 대통령/
Author:DoD photo by U.S. Air Force Staff Sgt. Marianique San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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