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백인 교도관 3명, 흑인 수감자 집단폭행

캠든카운티 구치소서…20대 초반 교도관들 해고 후 체포

수감자가 먼저 교도관 폭행 시작…증오범죄 수사 요청도

지난 9월 조지아주 남부의 한 구치소에 발생한 백인 교도관들의 흑인 수감자 집단 폭행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의 라이크 레지스터 국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캠든카운티 셰리프국 소속의 브랙스턴 매시(21), 메이슨 개릭(23), 라이언 비글(24) 등 3명의 교도관을 폭행 및 공무원 선서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레지스터 국장은 “법집행기관과 커뮤니티 사이에는 깨지기 쉽지만 신성한 신뢰가 있다”면서 “대부분의 요원들은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있지만 일부는 자신의 배지를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짐 프록터 캠든카운티 셰리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감자와 싸움을 벌인 3명의 교도관은 모두 해임됐다”면서 “사건에 연루된 다른 2명의 교도관에 대해서도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3일 구치소 내에서 발생했으며 모두 백인인 이들 교도관이 수감자인 흑인 재럿 홉스(41)를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홈스의 변호사에 의해 공개돼 전국적인 분노를 일으켰다.

용의자 중 매시는 셰리프국 근무가 6개월 밖에 안된 신참이며 개릭과 비글은 각각 18개월과 3년간 셰리프국에 근무했다. GBI는 지난 15일 조사를 시작했으며 용의자들은 현재 캠든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폭행 장면을 트위터에 공유한 홉스의 변호사 래리 대니얼스는 “내 의뢰인은 당시 정신적인 문제로 보호 감방에 수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교도관들은 그를 보호하는 대신 갱단처럼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면서 “GBI가 신속한 결정을 내려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이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홉스는 폭행 이전에 계속 감방 문을 발로 찼으며 이를 제지하는 교도관들의 명령을 듣지 않고 먼저 공격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홉스는 반복해서 교도관들의 지시를 무시했고 먼저 한 교도관의 얼굴을 때린 뒤 다른 교도관의 머리 부분을 가격했다. 이같은 폭행으로 한 교도관은 눈에 멍이 들었고 한 손에는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스 변호사는 “의뢰인이 연방 민권법에 따라 증오범죄의 피해를 받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연방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폭행장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