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판사 총격 용의자는 여성혐오 변호사

뉴저지 라틴계 여성 연방판사 자택 찾아가 총기난사

“게으른 라티노 여성” 비난…용의자, 말기 암 투병중

뉴저지주의 여성 연방판사 자택에서 총격을 가해 판사의 20세 아들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중상을 입힌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돼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남성 변호사로 반 페미니즘 단체에 속해 온라인 저술 등을 통해 극도의 여성 혐오 메시지를 반복해온 인물이다.

용의자의 이름은 로이 덴 홀랜더로 뉴욕주에 면허가 있는 변호사다. 그는 전날 오후 5시께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에스더 살라스 판사의 노스브런스윅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차림을 하고 나타나 총격을 가해 살라스 판사의 아들(20)을 살해하고, 변호사인 남편(63)에게는 중상을 입혔다.

당시 자택 지하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살라스 판사는 화를 면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사건 장소에서 148마일 떨어진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로이 댄 홀랜더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홀랜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홀랜더는 과거 살라스 판사가 맡았던 재판에 변호인으로 법정에 출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재판에서 살라스 판사는 홀랜더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판결에 대한 앙심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지역 언론은 홀랜더가 악명높은 ‘반 페미니스트’ 변호사로 여성혐오에 가득찬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홀랜더는 온라인과 자신의 저서에서 분노로 가득 찬 표현으로 여성을 비난했으며, 특히 저서에서 살라스 판사에 대해 게으르고 무능력하며 그녀의 유일한 성취는 고교 치어리더였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저지 연방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홀랜더가 말기 암환자로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살라스 판사의 취임식 모습. 뒷좌석에서 손을 들고 기뻐하는 소년이 전날 살해된 살라스 판사의 아들 대니얼이다.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