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걸어 “나는 연방 수사관…돈내면 체포 보류”
하필이면 셰리프 공무용 전화에 걸어…공개수배
우여곡절 많은 공직 경력으로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저명 인사에 속하는 빅터 힐 클레이턴카운티 셰리프(보안관)는 28일 자신의 공무용 휴대폰으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상대방이 셰리프인줄 모르고 “나는 연방기관의 수사관인데 당신의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사기에 사용됐다”고 전해왔다.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간파한 힐 셰리프는 가짜 이름과 생년월일, 가짜 소셜번호 뒷자리 4개를 불러주고 “쇼핑몰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하루만에 찾았는데 그 때문인 것 같다”고 꾸며서 말했다.

이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곧바로 “FBI와 US마샬이 당신의 체포영장을 갖고 있는데 현재 보류중”이라면서 “나와 문제를 해결하면 체포를 막을 수 있다”며 크레딧카드 정보를 요구했다. 충분히 시간을 끈 힐 셰리프는 사기범을 나무랐고 그는 욕설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 사이 셰리프국 요원들은 사기범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인근 헨리카운티에 거주하는 전과자 앤서니 클락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1시간 만에 용의자의 거주지를 포위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클락이 1주일 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클락에 대해 공개 수배에 나선 셰리프국은 그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녀 부양금을 지급하지 않아 지역 셰리프국의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 수배자 11위에 올라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힐 셰리프는 “사기범은 내 ID가 텍사스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사용됐고 해당 차량이 살인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면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전형적인 협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운티의 최고직 경찰인 내게 ‘왜 지갑을 잃어버리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고 야단을 치기도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