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동물원, 도서관 패스 프로그램 종료

저소득층 맞춤 할인으로 전환…푸드스탬프 있으면 6달러

지난 2009년부터 애틀랜타 지역민들에게 무료 입장 기회를 제공해온 ‘애틀랜타 동물원 도서관 패스 프로그램’이 오는 5월 31일 종료된다. 대신, 저소득층을 직접 지원하는 새로운 할인 프로그램이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프로그램은 연방정부의 저소득층 식품보조제도(푸드스탬프, SNAP) 수혜자를 대상으로 한다. SNAP 카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 6명까지 1인당 6달러(세금 별도)에 동물원 일반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3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할인 입장권은 동물원 멤버십 서비스 오피스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블랙아웃 데이(적용 제외일) 없이 연중 이용 가능하다.

또한 SNAP 수혜자는 연간 50달러에 가족 멤버십도 구매할 수 있어 지속적인 방문이 가능하다.

애틀랜타 동물원 레이첼 데이비스 홍보 디렉터는 이번 변화의 배경을 “가장 필요한 계층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도서관 패스 프로그램은 경제적 여건상 방문이 어려운 지역 사회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도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며 “SNAP 대상자를 중심으로 재설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보다 정확한 지원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서관 패스는 2만 건 이상 발급됐지만, 이용자층의 소득 수준이나 지원 효과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도서관 패스 종료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조지아 공공도서관서비스가 5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은 1700회 이상 공유됐고, 6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결정이 연방 예산 삭감, 특히 박물관도서관서비스연구소(IMLS) 지원 축소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IMLS 폐지를 포함한 예산 삭감안을 발표했고, 법원은 이에 대한 집행정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IMLS 예산 삭감과는 전혀 무관한 결정”이라며 “SNAP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야말로 우리가 돕고자 했던 커뮤니티에 더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틀랜타 도서관을 통한 문화체험 패스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애틀랜타 히스토리 센터, 밈스 미술기술박물관, 고피시 교육센터, 인형극 예술센터 등 다양한 문화기관 입장권은 도서관 패스를 통해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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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애틀랜타 동물원/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