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공항, 장비 고장·악천후로 항공편 600여편 지연

델타항공 중심 타격…FAA “운항 안전 위해 델타가 직접 요청”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ATL)에서 11일 장비 고장과 기상 악화가 겹치면서 항공편 600여편이 줄줄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날 정오 무렵 활주로 장비 고장으로 인해 착륙 항공편에 대한 전면 ‘그라운드 스톱(이륙금지)’ 조치가 일시 발령됐다. FAA는 즉각 기술 인력을 투입해 장비 점검에 나섰고, 오후 12시 30분경 해당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공항 혼잡과 기상 문제로 인해 델타 항공 출발편에 한해 ‘그라운드 딜레이(지연)’ 조치가 이어졌다. FAA는 “이번 딜레이는 델타 항공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공항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델타 측은 “애틀랜타는 델타의 메인 허브로, 항공편 밀집도가 높아 일시적 지연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애틀랜타 공항의 항공편 지연 건수는 300건에서 643건으로 급증했다. 다만 FAA는 오후 3시59분까지로 예정됐던 딜레이를 예정보다 앞당겨 해제했다.

델타 항공편의 평균 지연 시간은 19분 정도였으며, 다른 항공사 항공편 운항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운드 딜레이는 항공기 이륙 전 지상에서 대기시키는 조치로, 기상 악화, 장비 문제, 항로 혼잡 등으로 인한 교통량 조절을 목적으로 한다. FAA가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공항 운영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안전 조치다.

한편 이날 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화재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교통 혼잡이 더욱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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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애틀랜타 공항/Fox 5 Atlant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