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 서울이 뉴욕보다 1.5배 비싸다

한국 경제매체 매경, 한미 장바구니 물가 비교

10개 필수 식료품 중 9개 비싸…상승률도 2배

한국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미국의 2배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로 알려진 뉴욕보다 서울의 식료품 가격이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매체인 매일경제는 20일 ” 미국 최대 할인마트 월마트 뉴욕 매장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 필수 식료품 10개 가운데 9개가 한국 할인매장 이마트보다 싼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10개 필수 식료품은 식빵과 계란, 사과, 바나나, 닭한마리, 소고기 등심, 우유, 양파, 코카콜라, 국민과자(한국 새우깡, 미국 도리토스) 등이다.

조사 결과 식빵(100g)은 뉴욕이 302원, 한국이 510원이었으며 계란(큰 것 1개)은 뉴욕 166원, 서울 253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뉴욕의 사과, 바나나, 닭한마리, 소고기 등심, 우유, 양파, 코카콜라 가격이 모두 서울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과자만 서울이 뉴욕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10개 식료품을 구입한 결과 서울은 총 2만2643원으로 뉴욕의 1만5524원에 비해 1.5배 가량 높았다.

신문은 “한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더 비싼 것은 미국의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 중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미국(3.3%)이 한국(6.7%) 절반 수준이었다.

매경은 “미국은 식품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고 특정 품목의 해외공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식품가격을 안정시켰다”면서 “필수 식료품 가격 상승은 식비가 소득의 평균 30% 이상을 차지하는 저소득 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뉴저지주의 월마트 매장에서 쇼핑하는 주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