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합작 배터리 공사 현장서 지게차 사고…2달 새 2명 사망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법인명: HL-GA Battery)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 사망한 근로자가 한인이 아닌 현지 미국인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본보에 “사망자는 한인이 아니며 사고 이후 작업 안전을 위한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0일 오전 11시 직전, 메타플랜트 인근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 지게차에 실려 있던 자재가 고정되지 않은 채 떨어지면서 옆에 있던 근로자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지 방송 WJCL은 사망자가 앨런 코왈스키(27)라고 보도했다.
현대차 대변인은 “사망자는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라며, “모든 현장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관계 당국 및 협력업체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전폭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두 달 전 같은 현장에서 발생한 한인 유선복 씨 사망 사고 이후 두 번째 치명적인 인명 피해다. 당시 유 씨는 지게차에 치여 10~15피트 가량 끌려가며 상반신과 하반신이 완전히 절단되는 참변을 당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조지아는 2022년 착공 후 잇따른 중대 산업재해로 인해 안전관리 부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이 철제 구조물 위에서 추락해 숨졌으며, 해당 업체는 낡은 안전장비를 제공한 사실로 OSHA(산업안전보건청)로부터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배관 폭발 사고, 컨베이어벨트 끼임 사고 등 복수의 중상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설립한 배터리 생산 법인으로,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약 3000여 명이 근무하게 되며, 인근 자동차 조립 공장과 연계해 아이오닉시리즈 등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사고는 현재 브라이언카운티 셰리프국이 수사 중이며, 셰리프국은 외부 개입이나 범죄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