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파월 변호사 ‘조작선거’ 소송 기각 결정
내무부, “재검표 두번에도 결과 불변” 재인증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작 선거’ 주장의 핵심 지역인 조지아주가 대선 한달여만에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최종 확정지었다. 이로써 선거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측의 시도에 치명타가 가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34일 지났다”며 “합법적인 투표를 세 차례 개표했고,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지역 매체 AJC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약 1만2000표 차이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재확인한 두 번째 재검표 결과에 따라 선거 결과를 재인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연방법원의 티모시 배튼 판사는 트럼프 캠프의 법률자문이었던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 제기한 ‘조지아 선거결과 인증 무효’ 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배튼 판사는 “원고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한 250만명 유권자의 표를 무효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면서 “나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판결은 주정부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확정하는 8일을 앞두고 내려진 최종 판결로 파월 등 트럼프 측은 추가 소송 제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법률에 따라 8일 이후에는 선거결과에 대한 소송 진행이 중단되며 각주의 선거인단은 14일 워싱턴 DC에 모여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이미 수작업 재검표를 거쳐 바이든 승리를 인증한 조지아주는 또 한 번의 기계 재검표에도 결과에 변함이 없고 인증 무효 소송까지 기각되면서 바이든의 승리를 최종 확정짓게 된 셈이다.
이번 결정과 판결로 상원 결선투표 지원 유세차 전날 조지아를 방문해 지지층 앞에서 선거 사기를 거듭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가 예측된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동안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번 대선이 광범위하게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고, 켐프 주지사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켐프 주지사와 래펜스퍼커 내무장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선거의 무결성을 강력하게 옹호해온 래펜스퍼거 내무장관은 이날 수사관들이 여전히 일부 불법 투표 주장을 조사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사기나 범법행위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든 미국 대통령이든 도둑맞은 선거에 대한 이 모든 얘기는 우리 주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에이브럼스는 2018년 당시 현재의 조지아 주지사인 브라이언 켐프와 맞붙어 패한 민주당 후보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더힐은 “래펜스퍼거 장관의 언급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무너뜨리는 가장 최근의 발언으로, 각 주가 모든 선거 관련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