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잘못하다간 마흔에 틀니”

앞니 갈아낸 보철 라미네이트 인증샷에 경고

지난달 가수 헨리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앞니 보철을 떼어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 ‘헨리 라미네이트’가 등장할 정도로 이 모습은 큰 관심을 끌었죠.

앞서 가수 이지혜와 방송인 사유리도 앞니 보철물이 빠진 모습을 대중에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라미네이트 시술 경험을 방송에서 주고받을 정도로 요즘엔 앞니 보철치료를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관상 목적으로 보철치료가 확산하면서 요즘 일부 SNS 이용자들 사이에 이색 ‘인증’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요.

최근 영국 일간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에 보철치료 과정을 찍어 올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이들은 ‘새 치아’와 ‘완벽한 미소’를 얻기 위해 앞니 보철 과정에서 치아 상당 부분을 삭제하고 영상을 찍어 올리는데요.

대부분은 흔히 라미네이트라고 부르는 베니어 시술을 위해 이처럼 치아를 깎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한 치과의사는 틱톡에 영상을 올려 “치아 대부분을 갈아낸 해당 영상의 경우, 베니어가 아니라 크라운 시술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라미네이트는 치아 앞면과 옆면 일부를 최소한 삭제하고서 얇은 형태 보철을 붙이는 방법이며, 크라운은 충치나 외상으로 손상이 심할 경우 치아를 전체적으로 갈아내고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입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유명인들의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를 따라 하려고 멀쩡한 앞니를 갈아내는 일부 젊은층 사이 유행이 ‘장기적으로 치아를 망친다’며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해당 영상을 본 치과의사 샤디 마누셰리는 “치아를 많이 깎아낼 경우 신경 손상 등의 우려가 있고, 보철물 수명에 따라 계속 교체해야 하며, 심한 경우 40세에 틀니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인플루언서 등 많은 사람이 앞니 보철치료 후기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심미 보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치아를 한번 삭제하면 다시 재생이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아의 비뚤어진 정도가 경미한 경우엔 최소한의 치아 삭제를 통해 심미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비뚤어진 정도가 심하거나 어둡게 변색한 치아를 심미 보철로 해결하려면 치아 삭제량이 많아져 교정 치료 등을 동반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백 교수는 “(이럴 경우) 과도한 치아 삭제를 통해 심미 보철로 해결하기보다는 교정 치료나 미백 등을 동반해 비뚤어진 치아를 어느 정도 바로 잡고 심미 보철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조민 더시카고치과의원 원장도 “특히 10대 청소년의 경우 치아교정을 통한 치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어릴 때 한 앞니 보철은 잇몸의 변화 등에 따라 보철의 원래 수명보다 빨리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는데요.

각종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고, 인플루언서가 젊은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요즘.

해외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SNS에 앞니 보철치료 인증이 유행하고 검증되지 않은 의료 정보가 공유되는데요.

한번 깎아낸 치아는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비전문가가 만들어낸 콘텐츠나 SNS상의 유행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