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에모리대 유학생 4명 비자 전격 취소

OPT 연수생 등 포함…조지아 대학가에 불안감 확산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애틀랜타의 사립 명문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 소속 유학생 4명의 학생비자(F-1)를 전격 취소했다.

이 가운데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 1명과 졸업 후 실무연수(OPT)를 진행 중인 졸업생 3명이 포함됐다.

에모리대는 10일 학교 커뮤니티에 보낸 공지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국제학생 및 학자 서비스국(ISSS)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유학생정보시스템(SEVIS)을 확인하던 중 해당 학생들의 기록이 ‘종료(Terminated)’된 사실을 발견했다.

SEVIS 기록이 종료되면 해당 유학생은 미국 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상실하며,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 또는 추방될 수 있다.

이번 비자 취소의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모리대의 래니 리비스킨드 수석 부총장은 “SEVIS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예정이며, 영향을 받은 학생들과는 계속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에모리대뿐 아니라 미국 전역 120개 이상 대학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단체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에 따르면, 현재까지 640명 이상의 국제학생 및 졸업생이SEVIS 기록 종료로 체류 자격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지아대학교(UGA)는 전날 일부 국제학생의 비자가 취소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지아텍, 조지아주립대(GSU), 케네소주립대(KSU) 등은 아직까지 관련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리시스킨드 부총장은 “우리와 유사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계속 보도되고 있고, 유학생들과 학자들의 법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에모리 커뮤니티의 일부가 이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서로를 돌보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강화한 유학생 관련 이민 정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정치적 표현이나 사소한 교통 위반 등이 비자 취소 사유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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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에모리대학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