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새 교황에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즉위명은 ‘레오 14세’

프란치스코 선종 17일 만에 콘클라베 종료…미국 역사상 첫 교황 탄생

바티칸 시각으로 8일 저녁 6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숨죽여 지켜보던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마침내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선 수석 추기경이 외쳤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에게 새 교황이 있습니다.)”

이날 전 세계를 향해 선언된 새 교황은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추기경, 즉위명은 레오 14세(Léo XIV). 미국 역사상 첫 교황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잇는 제267대 교황으로 즉위했다.

이번 교황 선출은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이 참여한 콘클라베 이틀째, 4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89표 이상)을 얻으며 결정됐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17일 만의 선출이다.

역대 교황 선출과 유사하게 이번에도 둘째 날에 새 교황이 결정됐다. 앞서 **베네딕토 16세(2005)**와 프란치스코 교황(2013) 역시 둘째 날 투표에서 선출된 바 있다.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성 베드로 광장은 종소리와 환호, 눈물과 기도로 가득 찼다.
백색 갈매기 두 마리가 굴뚝 옆에 앉아 떠나지 않는 장면은 현장의 숭고함을 더했다.

성직자들은 성호를 그었고, 젊은이들은 눈물을 흘렸으며, 수많은 순례객들은 서로를 껴안고 축복을 나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독일에서 온 26세 청년 미셸 임호프는 “종소리를 들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티베르 강변까지, 인파는 끝없이 밀려들었다.

교황청 주교부 장관이자, 오랜 기간 중남미 지역 선교와 사목 활동에 헌신해온 레오 14세는 온건하고 개혁적인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교회와 로마 교황청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젊은 층과 소통하는 능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레오 14세의 즉위는 단순한 인물 선출을 넘어, 가톨릭 교회의 세계적 균형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역사적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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