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항공사 ‘좌석 선택’ 빌미 12억불 수익…기내 수하물 수수료도 논란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좌석 선택 수수료’로 지난 6년간 약 120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6일 연방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 위원회 산하 조사 상임소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는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 스피릿, 프런티어 등 5개 항공사가 다리 공간이 넉넉한 엑스트라 레그룸 좌석, 창측 좌석, 통로 좌석 등 특정 좌석 선택에 수수료를 부과하며, 심지어 부모와 미성년 자녀가 함께 앉으려 해도 추가 비용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엑스트라 레그룸 좌석 추가 수수료는 유나이티드가 최대 319달러, 스피릿이 299달러, 델타가 264달러, 프런티어가 141달러, 아메리칸이 140달러에 달했다.
과거 항공권 가격에 포함됐던 좌석 선택 비용이 현재는 별도로 청구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일부 초저가 항공사들이 기내 휴대 수하물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사실도 언급했다. 프런티어와 스피릿 항공은 최근 2년 동안 수하물 수수료를 받는 직원들에게 총 2600만 달러를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런티어의 경우 승객이 게이트에서 수수료를 지불하고 휴대 수하물을 반입할 경우 직원 1인당 최대 10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항공사는 특정 요금을 ‘비과세 수수료’로 분류해 연방 세금을 회피하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보고됐다.
상원 소위원회는 오는 12월 4일 해당 항공사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항공사 수수료 정책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연방 교통부는 작년 3월 13세 미만 자녀와 함께 탑승하는 부모에게 좌석 선택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규정 개정을 제안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다만 알래스카, 아메리칸, 프런티어, 제트블루 등 일부 항공사는 이미 교통부 권고를 따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회 시정연설에서 항공권, 공연 티켓 등 추가 수수료가 포함된 총 가격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고, 가족이 함께 앉기 위해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