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장관 “한인 식품점 물가 걱정 마라”

러트닉 “미국서 나지 않는 농산물엔 관세 없다”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농산물에 대해선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연방 정부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맡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5일 하원 세출위원회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바나나, 향신료, 우엉 뿌리와 같은 천연자원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소속의 그레이스 멩(뉴욕) 연방 하원의원이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우려를 전달하며 한인 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을 지적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가령 가나에 ‘커피나 코코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지만, 너희도 미국 농민이 재배하는 대두(soybean)를 수입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며, 관세 면제는 ‘상호주의적 시장 개방’에 기반한 정책임을 강조했다.

즉,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특정 식재료들에 대해선 관세를 철회할 수 있지만, 그 대가로 해당 국가가 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설명은 최근 일부 한인 마트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로 인해 바스마티 쌀이나 우엉, 아시아산 소스류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는 한편, 미국의 농업 수출 확대 전략을 재확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이 같은 무역 원칙을 앞으로의 협상에서도 일관되게 유지할 방침이라며, 자국 농축산업의 수출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청문회에서 언급된 관세 관련 사안은 아시아계 커뮤니티뿐 아니라 다문화 소비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향후 행정부의 무역정책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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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러트닉 상무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