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더위 기승…118도 폭염속 등산하던 30대 남성·아들 숨져

플로리다 부자 텍사스서 사망…국립공원관리소 “대낮 고온에 등산 말아야”

남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텍사스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하이킹하던 30대 남성과 10대 의붓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께 텍사스주 빅 벤드 국립공원에 응급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플로리다에서 온 31세 아버지와 14세·21세의 두 의붓아들이 화씨 118도(섭씨 48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이 국립공원의 ‘마루포 베가’ 등산로를 오르다 구조를 요청한 것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마루포 베가 등산로는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있으며, 매우 험준한 사막과 바위 절벽을 통과하는 길이다. 그늘이나 물이 없어 한여름에는 위험한 등산 코스라고 공원관리소 측은 설명했다.

공원관리소는 “현재 리오그란데강 일대와 빅 벤드 사막 지역 전역에서 매일 기온이 109도(섭씨 43도) 이상 오르고 있다”며 “이는 극도로 위험하고 치명적인 기온이므로 오후 시간대에는 등산로에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빅벤드 국립공원/np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