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알고보니 미국 최대 ‘땅부자’

RLI “미국 전역에 26만9천에이커 소유…90%는 농지”

서울시 전체 면적의 1.7배,…미국 최대규모 농지 소유

빌 게이츠가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농지를 보유한 미국 최대 ‘땅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분석기관인 ‘부동산토지연구소(RLI·Realtors Land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토지 소유자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가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등의 명의로 소유한 미국 내 토지 규모는 약 1088㎢(26만8934에이커, 약 3억3000만평)에 달한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1억8300만평, 605㎢)보다 약 1.67배 큰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가 소유한 토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농지로 루이지애나와 아칸소 등 18개 주에 모두 24만2000에이커(2억9600만평, 97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인 농지 소유자 중 최대 규모이며 주별로는 루이지애나가 약 6만9000에이커(8450만평, 280㎢)로 가장 많고 아칸소(4만8000에이커, 5870만평, 194㎢)와 네브래스카(2만500에이커, 3060만평, 83㎢) 등에도 대규모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게이츠가 이들 농지를 직접 사들이거나 자신의 개인 투자 기관인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제3의 기관을 통해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케이드는 식품 포장 업체인 에코랩, 중고차 소매 업체 브룸, 캐나다 내셔널 철도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가 농지를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4년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아이오와 등에 대규모 농지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후 그가 얼마나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지, 어떤 용도로 매입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포브스 역시 “캐스케이드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토지 매입은 농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17년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애리조나 주 최대 도시인 피닉스 서부의 개발용 토지를 사들이는 등 약 미국 전역에 2만5750에이커(3360만평, 104㎢)의 땅을 개발 용지로 보유하고 있고 휴양지도 약 1234에이커(151만평, 5㎢) 가량 소유하고 있다.

동남부 가운데 플로리다주에는 1만4828에이커(1815만평), 노스캐롤라이나주에 874에이커(107만평)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 토지 소유 현황/Credit=land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