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버지에 용돈타서 쓴다…왜?

5900만불 자산 불구 젊은 시절 기행으로 한정치산자 지정

‘팝의 공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서 쓴다?

그의 나이는 벌써 40이다. 게다가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는 5900만달러(65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거부다. 그럼에도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써 쓰고 있다.

그의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한 뒤 그는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마음껏 쓸 수 없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가 젊은 시절 기행을 일삼자 캘리포니아 법원은 그를 한정치산자로 보고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브리트니는 지금도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자신의 재산임에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이같은 사정을 알린 것은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다. NYT가 지난 12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프레임에 가두다’는 그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다큐멘터리는 1999년 데뷔하며 ‘팝의 공주’로 불렸던 그가 2000년대 들어 우울증과 약물중독에 이어 여러 기행을 일삼으며 재활시설 신세를 지게 된 과정을 재조명했다.

브리트니는 두 번의 이혼, 수차례 재활시설 입소 등을 거쳐 서서히 어둠의 터널을 나오는 중이다. 최근 그는 다이어트에도 성공했고 13살 연하 댄서 남자친구인 샘 아스가리와 열애 중이다.

그는 아버지의 후견인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법적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그의 팬들이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다.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는 그러나 “브리트니는 지금도 완전치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녀간의 법정 공방은 다큐멘터리를 기점으로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NYT는 전했다.

브리트니 역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가 자기 자산을 관리하기를 바란다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NBC뉴스에 따르면 LA 고등법원은 베세머 트러스트와 제이미를 ‘공동 후견인’으로 지정했고, 이를 반대한다는 제이미의 이의 신청 역시 최근 기각했다.

브리트니는 9일 소셜미디어에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있다”며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것들을 단순히 즐기는 것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우)와 그의 법정 후견인인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