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로나 입국제한’ 되살리고 강화

브라질·유럽 등 ‘원위치’…변이 창궐한 남아공 추가 금지

정권교체 후 “정치 아닌 과학이 토대” 방역정책 차별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해제한 방역 목적의 입국규제를 복원하고 그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브라질, 영국, 아일랜드 및 유럽 26개국에 적용해온 입국제한을 25일 복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 오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대다수 방문자에게는 작년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입국제한이 그대로 계속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포고령을 통해 이들 국가에 적용되는 입국제한을 오는 26일부터 해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시 바이든 정권인수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다르다며 입국제한이 해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방역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제한 입국제한을 복원하는 조치를 넘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입국제한국 명단에 새로 편입해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오는 30일부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방문자 대부분에게 적용된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는 전염력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20개국 이상으로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앤 슈챗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석부국장은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 밖으로 퍼진 상황을 우려해 제한 목록에 남아공을 추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팬데믹 악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정책과 뚜렷하게 차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 대응에서 보건보다 경제에 우위를 두는 태도로 과학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느슨한 방역정책을 추진해왔다.

브라질, 유럽에 대한 입국제한 해제도 경기부진에 경영난을 호소하는 항공업계의 로비 속에 단행된 조치였다.

지난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기조와 달리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공격적 대응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업무가 본격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정치가 아닌 과학에 토대를 둔다”고 강조했다.

그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의 보급 속도를 높이고 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게 음성판정 입증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국제한 강화와 발맞춰 과학자들이 이끄는 보건당국인 CDC도 규제강화를 본격화했다.

CDC는 비행기, 배, 기차, 지하철, 버스, 택시, 공유 차량 등에서 2세 이상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25일 발표한다.

이는 며칠 안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음식을 먹거나 마실 때만 마스크를 짧게 벗을 수 있게 된다.

앞서 CDC는 오는 26일부터 국제선 항공편의 2세 이상인 탑승객 전원에게 사흘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제시해야 미국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역정책 강화하는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UPI=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