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위원회, 기업 기부 100만불까지 허용

개인은 50만불까지…외국정부, 로비스트, 석유기업은 기부 금지

델라웨어대 총장 등 측근 참여…트럼프 불복 속 취임 준비 ‘가속’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준비할 위원회가 구성돼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취임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자신의 측근인 토니 앨런 델라웨어 주립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위원들을 발표했다.

앨런 위원장은 1990년대 바이든 당선인의 연방 상원의원 시절 특별보좌관 및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했다.

취임식 위원회 홈페이지(클릭)

바이든 당선인 측은 취임식 안내와 기부, 상품 구매 등을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BidenInaugural.org)도 이날 공개했다.

대통령 취임 위원회는 내년 1월 20일 열릴 취임식 계획을 조율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취임식 행사 준비와 관련해 의회와 협조하며 대통령 선서와 취임 축하 무도회 등 다른 행사를 조직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위원회는 취임식 준비를 위해 개인은 최대 50만달러까지, 기업은 최대 100만달러까지 합법적인 기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부받은 자금은 취임식은 물론 정권인수 과정에 필요한 예산으로 사용되며 거액 기부자는 취임식에 공식적으로 초청받게 된다.

하지만 위원회 측은 “외국 정부와 등록된 로비스트, 화석연료 기업(석유기업)은 기부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약으로 인해 4년 전 취임식과 크게 다를 것이며 군중이 모이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 속에도 의회 의사당 부근에서는 내년 취임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앨런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취임식은 대유행 속에서 다르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미국의 취임식 전통을 존중하고 전국의 미국인을 참여시킬 것”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 의사당 서편에서 대통령 취임식 플랫폼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