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들어가면서 해고가 전년도보다 배로 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재취업 중개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G&C)는 새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업들은 약 72만2000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했다며, 이는 전년보다 98%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고 야후파이낸스가 5일 보도했다.
이런 감축 규모는 2020년 이후 최대다.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023년을 메타의 ‘효율성의 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스포티파이와 아마존, 씨티그룹은 지난 연휴 시즌에 해고에 나섰다.
보고서는 대규모 감원 속에서 지난해 말까지 채용은 꾸준하게 유지되기도 했다며 “인건비가 비싸다. 올해까지 비용 절감 분위기인 만큼 속도는 느려지더라도 1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 산업의 일자리가 16만8000여개 줄면서 전반적인 감축을 주도했다. 감축 규모는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보고서는 “기술 부문은 인공지능(AI)의 착수, 인수합병, 자원과 인력 재편성 등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매업에서 전년 대비 274% 증가한 약 7만9000개가 축소됐고, 의료 및 금융 분야가 그 뒤를 따랐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이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의 34%가 지난해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는 전년도의 27%보다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9년에 36%가 지급하지 않은 이후 가장 높다.
전날 발표된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일자리는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직장에 머무른 사람들의 급여 상승은 전월보다는 둔화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경기 침체 우려가 팽배했을 때도 기업들은 해고를 꺼렸다면서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 중 239개에서 ‘경기 침체'(recession)라는 단어가 한 번 이상 포함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련의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1분기 이후 최소며, 2022년 4분기 790개보다는 훨씬 적다.
WSJ은 또 기업들이 경제 전망이 나쁘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신들의 사업 전망은 몹시 나쁘게 판단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경기 침체 우려가 줄곧 사라지면 더 많은 고용주가 이미 있는 사람을 붙잡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용에 나설 수 있다며, 이는 고용시장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