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권, 국제선 오르고…국내선은 내리고

보복 소비 여행객들 해외로 눈 돌려…국내선은 ‘비상’

수요 감소로 운임도 하락…국제선은 기대 이상 수익

미국 덴버 국제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티켓 카운터
덴버 국제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티켓 카운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항공사들이 국내선의 수요 감소에 따른 요금 하락으로 매출 증대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치솟은 항공요금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나 최근에는 국내선 요금 하락에 울상이다.

운항 편수는 늘었지만, 여행객들은 팬데믹 동안 인기 있었던 근거리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덩달아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NYSE(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Arca) 항공지수는 이번 주 6% 이상 하락해 올해 지금까지 상승률이 37%로 축소됐다.

항공 정보업체 호퍼(Hopper)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평균 25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1%, 2019년보다는 9% 각각 하락했다.

반면 국제선의 경우 평균 958달러로 지난해보다 8%, 2019년보다 23% 각각 비싸다.

이런 변화는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팬데믹으로부터 회복에 새 국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 8월 중순 학교 개학과 함께 끝나는 여름 성수기 이후 국내선에 초점을 둔 항공사들에는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 여행 수요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날 공급 좌석 기준 운영 수익을 보여주는 ‘유닛 레버뉴'(unit revenue)가 현 분기에 7%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용 능력을 늘렸지만, 승객은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항공사 주가는 이날 9% 이상 하락해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번 주 알래스카 항공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3% 증가하고 유닛 레버뉴는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주 아메리카 항공은 3분기 유닛 레버뉴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낮은 한 자릿수 증가를 전망했다.

반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유럽과 아시아 등 국제노선의 강세로 기대치를 초과하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