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생산 20년 만에 3배로 증가

끊이지 않는 참사에도 2020년 113만정 생산…구매자 추적 어려운 사제 ‘유령총’ 늘어

최근 뉴욕주 버펄로에서 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내 총기 생산이 20년 전보다 급증했다는 정부 보고서가 17일 공개됐다.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이 발간한 ‘전국 총기 거래 및 밀매 평가’에 따르면 미국에서 허가를 받고 생산한 총기는 2020년 총 113만2827정으로, 20년 전인 2000년 대비 187%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18%이었는데, 생산된 총기는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사제총은 구매자를 역추적할 일련번호가 없고, 신원 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살 수 있어 ‘유령총'(ghost gun)으로도 불리며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2021년 범죄 현장에서 사제총으로 의심되는 총기 1만9344정을 회수했는데 이는 2016년 1758정보다 10배 증가한 것이다.

미국은 국내에서 총기를 생산할 뿐 아니라 2020년 639만8149정을 수입했다. 2000년보다 357% 늘었다.

한국은 주요 총기 수출국이 아니지만, 탄약은 많이 팔았다. 한국산 탄약은 2010∼2020년 전체 수입 탄약의 10.6%를 차지하며 러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총기 수출은 2000년 19만1천67정에서 2020년 65만485정으로 240%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중단됐다가 작년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 범죄 대응 차원에서 발간을 지시해 22년 만에 부활했다.

텍사스주 고속도로의 한 차량에서 발견된 총기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