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 가격 또 급등…감사절 수요 등 영향

 

12개 평균 3.37달러…조류 인플루엔자 확산도 악재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명절 수요가 맞물리면서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기준 미국 도시에서 계란 한 판(12개)의 평균 가격은 3.3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월 평균 가격인 3.82달러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10월의 2.07달러와 비교하면 약 63% 상승한 수치다.

조지아주의 주요 식품점 체인인 퍼블릭스와 크로거는 현재 계란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계란위원회도 공급 부족이 일시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대부분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에밀리 메츠 회장은 “공급 부족 사례는 하루 이내에 바로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인해 2022년 2월 이후 1억1000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살처분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알을 낳는 닭들이다.

조지아 상업 농장은 이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으며 인간이나 소에서도 양성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지아가 미국 최대 육계 생산지인 만큼 전국적인 계란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다.

조지아 가금류 연맹의 마이크 자일스 회장은 “계란 시장은 전국적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 조지아의 가격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명절 시즌 특유의 높은 수요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란위원회에 따르면 11월과 12월은 계란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다. 최근 농가들은 닭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일부 계란을 병아리 부화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공급 제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오와주립대 채드 하트 교수는 “농가들이 계란 공급을 늘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계란/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