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축구연맹, 국가연주 중 무릎꿇기 금지 규정 ‘폐지’

2016년 여자 대표선수가 무릎 꿇은 후 나온 결정

연맹측 “인종차별 폐지 지지하는 모든 이에 사과”

미국축구연맹이 10일 국가 연주 중 무릎꿇기 행위를 금지했던 규정을 공식 폐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규정은 잘못됐으며, 흑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지 못한 실패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맹은 “이 정책이 잘못됐다는 점은 명백해졌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메시지와 동떨어져 있었다”며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특히 흑인인 선수들과 스태프, 팬 그리고 인종차별 철폐를 지지하는 모든 이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선수들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 있어야 한다”는 연맹 규정은 지난 2017년 도입됐다. 한 해 전 미국 여자축구팀 메건 라피노가 국제전에서 국가 연주 중에 무릎을 꿇었던 일 이후에 나온 결정이었다.

무릎꿇기는 2016년 8월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시작한 행동이다. 당시 그는 경찰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비무장 흑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라피노의 무릎꿇기는 캐퍼닉에 대한 연대의 의미였다.

지난달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약 9분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하는 일이 발생한 뒤 무릎꿇기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상징이 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도 지난 9일 8분46초간 무릎을 꿇으며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메건 라피노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