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3% “중국이 싫다”…조사 이래 최고치

퓨리서치센터 조사…코로나, 인권침해 등이 원인

미국에서 반중 정서가 조사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과 함께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인 73%, 반중 정서 갖고 있어”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퓨 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16일~7월14일 미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에 3에 달하는 7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퓨 리서치가 조사를 시작한 15년 이래 최고치다.

반중 정서는 지지하는 정당이나 교육 수준,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 실버 등 퓨 리서치센터 보고서의 저자들은 “중국에 대해 아주 싫어한다고 답한 비율도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봄 같은 응답을 한 비율 23%에 비해 거의 2배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사태, 중국 인권침해가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나쁘게 대처했다”(bad job)고 봤다. 또한 78%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전세계로 퍼지는 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또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73%가 “미국은 양국 관계에 해가 있더라도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탓?…중국도 반미 정서 높을 듯”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순윈 동아시아 프로그램 공동국장은 양국 간 영사관 폐쇄 문제와 중국의 인권침해 고발 등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건들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상응해 요즘 중국 여론조사에서도 반미 정서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순 국장은 “작년 12월과 올 1월 초기에 중국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서 정보를 숨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현 상황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정책의 실패나 비효율성이 상당히 뚜렷하다고 보인다”며 “그건 중국의 잘못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계 혐오·차별 증가

SCMP는 미국에서 반중 정서의 확산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텍사스주에서는 미안마계 남성과 그의 어린 자녀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한 남성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 내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중국계 미국인을 공격하는 인종차별적 언행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