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7%를 돌파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19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통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무디스가 미국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시장에서는 국채 매도세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며 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모기지 금리도 상승하게 된다”며 “이는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거래 성수기로 꼽히는 봄철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6.9%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때는 주택 구매 수요가 소폭 회복됐지만, 금리가 다시 7%를 넘어선 이후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업계도 상황은 어렵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달 들어 34%의 건설업체가 가격 인하에 나섰으며, 평균 인하 폭은 5%로 전월(29%) 대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와 정책 불확실성, 건축 자재비 상승 등이 맞물리며 미국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