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의 아버지’ 윌리엄 잉글리시 별세

1960년대 마우스 만들어 ‘그래픽인터페이스’ 실현 기여

컴퓨터 마우스를 개발해 지금의 윈도 운영체제(OS)와 같은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가능하게 한 엔지니어 윌리엄 잉글리시가 지난달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B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잉글리시가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 산 라파엘 의료시설에서 호흡부전으로 숨졌다고 3일 보도했다.

잉글리시는 해군에서 복무하다 1950년 말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비영리 연구소인 스탠퍼드국제연구소(SRI International)로 자리를 옮겨 마우스를 처음 구상한 더글러스 엥겔바트를 만난다.

2013년 사망한 엥겔바트는 1960년대 마우스와 하이퍼텍스트, GUI, 화상회의 등을 구상·개발하고 인터넷의 전신인 ‘아파넷'(Arpanet) 개발에 크게 기여해 현재 정보통신기술(ITC) 환경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꼽힌다.

엥겔바트의 구상에 따라 잉글리시가 첫 마우스를 만든 때는 1963년이다.

추후 잉글리시는 누가 처음 마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처음에는 ‘작동되지 않는 버튼들이 달린 갈색상자’라고 불렀다고 술회했다.

마우스가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건 1968년 12월 9일 아파넷의 기반이 된 온라인시스템(NLS·oN Line System) 시연 때다. 마우스를 비롯해 지금의 컴퓨터와 인터넷에 사용되는 기술과 장비들이 대거 소개된 당시 시연은 ‘모든 시연의 어머니’로 불린다.

잉글리시는 1971년 제록스 팰로알토연구소(PARC)로 옮겨 볼마우스를 디자인했다.

다만 볼마우스는 독일 텔레풍켄이란 회사가 먼저 시험 중인 상황이어서 이 회사가 개발사로 꼽힌다.

그는 팰로알토연구소에서 GUI가 최초로 적용된 컴퓨터인 알토컴퓨터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이 알토컴퓨터를 보고 자신들이 개발하는 컴퓨터에 GUI와 마우스를 채용했고, 그러면서 GUI와 마우스가 보편화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필수적인 마우스를 개발했지만, 잉글리시나 엥겔바트 모두 마우스로 큰돈을 벌진 못했다. 특허가 스탠퍼드연구소 소유였기 때문이다.

잉글리시는 앵겔바트가 사망했을 때 “앵겔바트가 마우스로 번 돈은 제록스 팰로알토연구소로부터 받은 라이센스비 5만달러(5965만원)가 전부”라면서 “애플은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잉글리스와 앵겔바트의 동료 빌 듀발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잉글리시에게 말하면 그는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모든 것을 실현하는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1960년대 마우스를 활용해 온라인시스템(NLS·oN Line System)을 조작하고 있는 윌리엄 잉글리시. [미국 컴퓨터역사박물관(CHM)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