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준우승 임성재, 애틀랜타에 집 구한다

“한인타운 가깝고 직항 항공편도 있어…호텔생활 청산”

“마스터스 선전으로 자신감…시즌 좋은 흐름 이어갈 것”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을 추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성재는 18일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SM클래식(총상금 66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우승으로 큰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성적이 나왔다. 남은 시즌에도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열린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마크했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임성재지만 쟁쟁한 스타들과 경쟁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마스터스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긴장도 많이 됐고 설레는 상태에서 경기했다. 내가 원했던 숏 게임이 잘됐고 티 샷도 완벽했다. 몇 주 동안 잘 안돼서 스트레스가 많았던 퍼트도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샷은 잘 됐는데 원하는 성적이 안 나와서 참고 기다렸다. 그런 기다림이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에 임성재는 우승에 대한 욕심보단 ‘3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우승 생각은 안 했다. 더스틴 존슨이 감도 좋고 강한 상대다 보니 우승보다는 3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기 전에 ‘오늘 최대한 실수를 많이 안 했으면 좋겠고 상대 선수들 신경 쓰지 말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메이저대회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임성재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이번 시즌 우승도 한 번 더 하면 좋겠고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고 싶다. 나아가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PGA투어에서 뛰며 호텔 생활을 해온 임성재는 이달 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집을 구할 계획이다.

임성재는 “앞으로 투어 생활도 하고 미국에서 생활해야 하니까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부 투어를 뛸 때 한 번씩 애틀랜타에서 연습을 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한국 타운도 있고 한국 가는 비행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120개)를 성공시켰다. 이번 RSM클래식에서도 1위를 유지한다면 30만 달러를 기부할 수 있는 ‘버디 포 러브’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임성재는 “솔직히 내가 버디를 가장 많이 한 것도 몰랐다”며 “기부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굉장히 좋은 의미가 될 것 같다. 수상자가 된다면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스터스에 출전한 임성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